파트너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요즘같이
급작스럽게 추워진 초겨울에는 따뜻한 방에서 귤을 까먹으며 왓챠플레이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춥지만, 바깥에서 하는 데이트 또한 하나의 매력이기에 목도리를 두르고 바깥에 나가서 연극 한
편을 감상할 수도 있고요. 만약 오늘이 기념일이라면 좋은 호캉스를 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오늘은 추운 겨울 속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마사지바로 서로 마사지해주기
마사지바는 생소한 제품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마사지바를 사용하는 것이 흔하지는 않으니까요. ‘마사지’바
라고 하니 마사지를 하는 데 쓰이는 제품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엇을 마사지바라고 하는 걸까요?
마사지바는 주로 버터베이스로 된 지용성 고체 제품을 말합니다. 만들기에 따라 모양은 다양하지만 한 손으로 쥐면 딱 알맞게 들어오는 사이즈입니다.
마사지바의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비누에 물을 묻혀 거품을 낼 때 두 손에 굴리며 비누에 거품을 내듯, 마사지바도
손의 따뜻한 온도에 잘 녹게끔 마사지바를 굴려 가며 잘 문질러 주세요. 그러면 서서히 오일이
녹아 손에 묻어나게 됩니다. 그때 파트너의 어깨나 팔, 다리
등에 마사지바를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주세요. 한 손에는 마사지바를 들고 한 손은 녹은 오일을
피부에 문질러 보세요.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사지바나 수제 마사지바에는 보통
시어버터나 카카오버터가 함유되어 있는데요. 마사지바로 마사지하면서 녹은 버터오일이 피부에 스며들면
한겨울을 더욱 촉촉하게 보낼 수 있답니다.
저는 한겨울에 데이트 후에 집에 와서 종종 마사지하곤
하는데요. 혼자서 뭉친 다리나 어깨를 마사지해도 좋지만, 파트너와
함께 서로의 몸을 마사지해주면 또 하나의 색다른 데이트로 변모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마사지바를 구하기 힘들다면 시어버터크림이나 마사지오일을
사용해보세요.
*시어버터는 시어열매에서 추출한 버터이므로 알러지가 있는 분들은
사용을 삼가주세요.
함께 ‘우리
몸/섹스’에 관련된 책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
실내데이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기, 요리해 먹기, 만화 책방 가기, 전시회 가기 등등. 제가 추천하고 싶은 데이트 중 하나는 바로 ‘우리
몸에 관련된 책 있고 느낀 점 이야기해보기’입니다. 얼핏 듣기에는 시시해 보일 수도 있고 여타
다른 실내데이트와 다른 점을 못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읽어본 몇 가지를 먼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 이
책들을 나열한 순서는 제 선호가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읽는
개인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느낀 점이 상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우리의 몸이나 섹스에 대해 자극적이지 않게, 상대적으로 담담하게 다루는 책'을
읽어보고 서로 느낀 점을 공유하면서 책의 어떤 부분을 차용할 수 있을지, 어떤 부분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질의 응답: 우리가
궁금했던 여성 성기의 모든 것
니나 브로크만, 엘렌
스퇴겐 달 공저 l 열린책들
“여성 성기를 둘러싼 각종 미신과 오해를 들추고, 흔히 [정상]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정말로 정상인지 살펴본다. 이 책은 여성 성기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차마 묻지
못했던, 또는 올바른 대답을 들을 수 없었던 여성 성기에 관한 모든 것에 답해 준다.”
멀티 오르가슴 바이블
조명준 l 라이스메이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남자의 발기부전과 조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조루와 발기부전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정을 통한 단순한 오르가슴이 아니라 사정조절을 통한 멀티오르가슴에
도달하고 그 이상의 감각적 쾌감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여자들의 섹스북: 우리
모두 잘 모르는 여자들의 성과 사랑
한채윤 l 이매진
“포털 사이트에서 ‘여자, 섹스’를
검색한다.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결과는 뺐다는 문구가 뜬다. 섹스는
늦게 알수록 좋다는 말이다. 본능이니까 잘 몰라도 된다는 뜻이다. 여자들의 성을 둘러싼 거대한 무지의 성벽은 이 사회의 견고한 남성중심성을 또다시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평균적 성 지식은 남성 중심이어서 섹스를 하는 여성도 여성의 몸을 잘 모른다. 여성의 몸을 오직 임신하는 몸으로 생각하면 섹스를 둘러싼 이야기는 금욕과 순결 담론으로 흐르기 쉽다. 여성은 어떻게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성적 주체로 바로 설 수 있을까.”
인생학교 섹스: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알랭 드 보통 l 쌤앤파커스
“『인생학교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에서는 경계를 넘나드는 유쾌한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이번에는 '섹스'에 관해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이 책에서 그는 '연애학 박사'라는 부업 기질을 십분 발휘해 첫 만남에서 섹스까지 보통의 연애의 점진적 발전단계를 따라가며 섹시함의 본질을
밝혔고, 각기 다른 성적 취향(페티시를 포함해서) 속에 담긴 개인의 내밀한 심리적 내력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다.”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l 서울시
여성발전 기금 후원
“사전 발간에는 의료 전문가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와 사회과학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해, 그동안 피임법에 대한 여성주의 관점이 부족했던 문제들을 고려해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여성의 입장에서 보다
즐거운 성 생활과 여성의 건강권과 재생산권이 실현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을 담고 있습니다.
건강과대안은 상업화되고 젠더 불평등한 의료 정보의 범람 속에서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이 믿고 실천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되길 바랍니다.”
(*링크를 클릭하면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 전문을 pdf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쉘 위 카마수트라 1~3
민조킹 l 위즈덤하우스
“SNS 7만
팔로워를 보유한 야하지만 사랑스러운 그림의 유명 야그리머 민조킹 작가 신작! 어른들을 위한
교양만화 플랫폼 저스툰에서 200만 뷰를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웹툰 [쉘 위 카마수트라]가 소장 욕구를 부르는 특별한 단행본으로
재탄생했다. 필터 없이 수위를 넘나드는 담백한 섹스 이야기가 숨겨져 있던 본능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런 책을 읽으며 서로의 몸에 대해, 그리고 함께 하는 행위에 대해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서로 느꼈던 점이나 의문이 들었던 점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이야기해보는 것 어떠신가요? 서로
함께하는 일상을 더욱 만족스럽게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Instinctus Co., Ltd.